- LG 투수

임찬규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우선적으로 임찬규가 활약하던 시점은 빠른 볼 구위가 확실하게 올라오거나 제구력이 평소와 대비해 크게 좋았을 때였다. 하지만 제구력과 대비해 구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KT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비교적 고전했던 기록인데 현재와 같은 구위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결정적인 상황마다 정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믿었던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며 불펜 투수들의 체력소모가 컸기 때문에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컨택 능력이 있는 KT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기 시작하면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대비해 불펜 투수들의 구위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유영찬이 연투를 한 상황에서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선수가 부족하다.

- LG 타선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은 상승세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자신감도 올라왔다. 중심 타선의 활약과 더불어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박동원 - 문성주 등이 하위타선에 있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점은 타선의 라인업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만 오지환, 신민재 등의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다. 경험이 적은 원상현을 상대하기 때문에 상대의 강점인 빠른 볼을 공략하며 타선의 싸움에선 밀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비교적 부진했지만 타선은 상대의 주무기를 공략하며 찬스 상황을 쉽게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 KT 투수

150km 수준의 빠른 볼과 함께 완성도 있는 커브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제구력과 함께 실투에 가까운 커맨드가 아쉬운 부분이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며 자신의 강점인 패스트볼을 활용해야 하는데 경험이 적다보니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자신만의 판단이 부족하다. 이번 경기 또한 넓은 잠실 구장에서 등판하기 때문에 구위를 통해 적극적인 피칭을 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구위 승부를 하다보면 오히려 이에 대한 노림수가 강한 LG 타선을 상대로 많은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 불펜에선 그나마 박영현이 영점을 잡기 시작하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셋업 등의 가교 역할에선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 KT 타선

결국 박병호의 역할이 중요한데 당장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배정대 - 천성호와 함께 상위 타선의 활약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결국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임찬규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하락세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하지만 강백호가 장타를 뽑아내기 시작했고 황재균 - 장성우 등이 임찬규의 낮은 볼을 상대로 안정적인 공략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와 대비해 득점 루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득점 싸움에선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결론

KT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가 극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LG가 상승세를 그릴 수 있겠지만 잠실 구장이라 하더라도 임찬규의 부족한 구위가 발목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KT의 타선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불펜 또한 LG의 우세가 될 것으로 보여도 당장 체력소모가 컸고 마무리 투수로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버와 함께 KT의 승과 핸승을 추천한다.